아침 하늘이 모처럼 푸르다. 흰 구름까지 춤을 춘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볕이 짱짱해 눈부시다. 대지도 제법 눅었다. 땅을 만져 보니 보드라운 흙살이 손끝을 간질인다. 2월 끝자락에 부슬거리며 내린 첫 봄비 덕분이리라. 꽃을 재촉하는 비란 뜻의 최화우(催花雨). 그러고 보니 봄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가 지난 지도 열흘이 지났다.
‘봄비 잦은 것’이라는 속담이 있다. 봄비가 자주 오면 풍년이 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을 지어미들의 인심이 후해진다는 뜻이다. 아무 소용없고 도리어 해롭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 조상에게 잦은 봄비는 보탬이 안 되는 존재였던 셈이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란 노랫말에서 보듯 봄비는 더할 나위 없는 서정적 소재였는데도 일상사에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그만큼 고마운 존재가 또 있을까. 구질구질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봄비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놈의 봄비는 왜 이리 시도 때도 없이 오나”라고 버릇처럼 되뇔 일도 못 된다. 우리 모두에게 생명수인 까닭이다.
‘봄비 잦은 것’이라는 속담이 있다. 봄비가 자주 오면 풍년이 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을 지어미들의 인심이 후해진다는 뜻이다. 아무 소용없고 도리어 해롭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 조상에게 잦은 봄비는 보탬이 안 되는 존재였던 셈이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란 노랫말에서 보듯 봄비는 더할 나위 없는 서정적 소재였는데도 일상사에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그만큼 고마운 존재가 또 있을까. 구질구질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봄비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놈의 봄비는 왜 이리 시도 때도 없이 오나”라고 버릇처럼 되뇔 일도 못 된다. 우리 모두에게 생명수인 까닭이다.
2018-03-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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