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자 곁 사투 벌이는 의사 지켜줄 대책 세워야

[사설] 환자 곁 사투 벌이는 의사 지켜줄 대책 세워야

입력 2024-05-09 00:09
수정 2024-05-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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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가는 의료진
지쳐가는 의료진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서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들이 한계 상황에 몰렸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지난 3일 하루 휴진했을 때 88개 의대 병원 중 87곳이 정상 운영됐다. 대다수 교수가 현장을 지켰기 때문이다. 전의비는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내일 전국적 휴진과 ‘1주일간 휴진’을 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제주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는 그제 ‘10일 휴진’에 동참할 계획도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이 심각한 과로 상태”라며 “자발적 참여 의사가 있는 교수에 한해 휴진할 것”이라고 했다.

심각한 과로 상태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의사들마저 무너진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다.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주말 소속 교수 467명에게 물은 결과 70.9%가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답했다. 그래도 병원 이탈을 고려하는 교수는 7.4%, 사직을 강행하겠다는 교수는 3.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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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의 신속하고 전방위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보건의료 위기경보가 지금과 같은 ‘심각’ 단계일 때는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시행까지 한 달 넘게 걸려야 하니 답답한 뒷북 대책이다. 지난달 22일부터 개원의가 지방자치단체장 승인 없이도 다른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게 했지만 현장에서는 실질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학병원협의회, 개원의협회는 물론 은퇴한 의사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진료지원(PA) 간호사 지원 대책도 의료 현장의 요구에 맞도록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갈 길이 먼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려면 정부가 반드시 챙길 일들이다.

2024-05-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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