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지현의 “586 용퇴”에 ‘협의 없었다’ 뭉갠 민주당

[사설] 박지현의 “586 용퇴”에 ‘협의 없었다’ 뭉갠 민주당

입력 2022-05-25 20:34
수정 2022-05-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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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 박 비대위원장은 ‘586 용퇴’와 당 혁신을 촉구했다. 정연호 기자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 박 비대위원장은 ‘586 용퇴’와 당 혁신을 촉구했다.
정연호 기자
눈물의 대국민 사과를 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이 여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정치가 달라진 게 없다”면서 “역할을 다한 586은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몇 명이 논의해 내놓을 내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까지 “선거를 앞둔 보여 주기식”이라고 비난하자 박 위원장은 “어느 당 대표가 합의 거치느냐”고 재반박하는 등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선거가 불리해질 때마다 사과에 나서고 쇄신을 외치는 게 국민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586 용퇴론을 꺼내 들고 혁신을 약속했던 인사들이 너도나도 선거에 뛰어들거나 중책을 맡는 등의 행태를 비판하고 반성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 주자는 청년 비대위원장의 호소는 제법 울림이 있다. 한데 이를 “보여 주기식”, “개인 의견일 뿐” 하면서 폄하하는 나이 든 정치인들의 모습은 참 실망스럽다. 이럴 거면 뭐하러 20대 청년을 최고지도자인 비대위원장에 앉혔나.

박 비대위원장이 지적한 팬덤정치와 내로남불 행태, 성비위 미온 대처 등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비판받아 온 민주당의 고질적 병폐다. 대선 패배도 이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크다. 대국민 사과와 쇄신 다짐에는 박 비대위원장보다는 586 핵심 정치인이자 대선 패배 책임이 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윤 비대위원장 등 신구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섰어야 했다. 그랬다면 선거 상황도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반성과 성찰을 거부하면서 청년 정치인의 호소를 뭉개는 정치론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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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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