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안 단일화 논의, 사표 없도록 속히 결론 내야

[사설] 윤·안 단일화 논의, 사표 없도록 속히 결론 내야

입력 2022-02-13 20:38
수정 2022-02-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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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슈 집어삼키는 블랙홀 우려
23일 재외국민투표 전 마무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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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안 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친 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요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안 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친 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요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어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로 생중계한 특별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던 태도를 바꿔 스스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막을 올린 것이다. 윤 후보 측은 단일화 제안 자체는 크게 반기면서도 여론조사 경선 방식엔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제기한 후보 간 직접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한 것인데 그만큼 양측의 단일화 논의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고 하겠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윤·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다음달 9일 대선의 향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그런 만큼 남은 20여일 대선 담론을 집어삼킬 화두로 작동할 공산이 크다. 뒤집어 말하면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을 둘러싼 공방 대신 야권 후보가 누구로 단일화되느냐 하는 눈앞의 상황에 20대 대선 선거전이 매몰될 소지가 커졌다는 얘기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웃도는데도 윤·안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은 이들로 하여금 단일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하겠다. 의회 권력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으려면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는 안 후보의 지적도 정권교체론자들에겐 충분히 수긍될 얘기다.

단일화 논의 자체의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는 일이겠다.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필두로 1987년 민주화 이후 거의 모든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거나 추진된 게 우리 정치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 자체가 대선 레이스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대선 이후의 국정에 대한 담론마저도 실종시켜서는 안 될 일이다.

기왕 단일화 논의에 나섰다면 조속히 매듭짓기 바란다. 양측에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8일까지, 심지어 다음달 초까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당장 23일부터 시작되는 재외국민투표는 물론 다음달 3~5일 사전투표의 많은 선택을 사표로 만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단일화 조건과 약속 이행 방안 등에 속히 합의하고 결론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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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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