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법·막말 논란 얼룩진 4·3보선, 유권자가 바로잡아야

[사설] 위법·막말 논란 얼룩진 4·3보선, 유권자가 바로잡아야

입력 2019-04-02 17:50
수정 2019-04-0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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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에서 국회의원 2명과 기초의원 3명이 오늘 새로 선출된다.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한 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하지만 각 당의 사정이 아무리 절박하다 해도 유세는 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돼야 마땅한데 막판에 도를 넘는 과열 양상으로 여러 논란과 의혹이 불거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지원 연설에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고 발언했다.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여영국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출마시켰다. 정의당은 “금도를 넘은 패륜 행위”, “묵과할 수 없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에선 “사실에 부합하는 얘기”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하지만, 지역 정서를 감안한다면 굳이 이런 표현을 썼어야 했나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통영·고성의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캠프 인사가 지역 신문기자에게 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며 우호적인 기사를 써 달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어제 관련자를 통영지청에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이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면밀히 규명하고, 만일 사실이라면 불법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하는 스포츠 경기 규정에 아랑곳없이 경기장에서 유세를 한 행동도 꼴불견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일행이 경남FC 경기장 안에서 유세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경남FC는 2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여영국 후보도 지난달 2일 이정미 대표와 함께 농구 경기장에 들어가 ‘5 여영국’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응원해 선관위가 조처했다. 총선에서는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혼탁한 선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유권자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현명한 투표로 좋은 일꾼을 뽑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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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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