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광화문광장, 교통·녹지 문제 깊이 고민해야

[사설] 새 광화문광장, 교통·녹지 문제 깊이 고민해야

입력 2018-04-11 22:52
수정 2018-04-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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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어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의 차도를 없애고 광화문광장을 지금보다 4배 가까이 확장하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광화문 앞 월대(月臺·궁전 앞에 놓고 각종 의식을 치르던 넓은 단)를 복원해 경복궁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광장을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광화문광장 확장 방안은 서울시가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다 교통난과 청와대 경호 문제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청와대 집무실 광화문 이전과도 맞물려 있다. 확장 방안은 지난해 대선 직전인 4월 초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국에서 언론에 공개했었다. 그 뒤 잠잠하다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 앞두고 3연임에 도전하는 박 시장이 직접 발표한 것은 개운치 않다. 야당에서 즉각 선거용이라며 비판할 만하다.

역사를 살리고 시민들에게 광장을 되돌려 주겠다는 취지와 계획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2015년부터 줄곧 제기됐던 교통 체증과 그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진정한 시민들의 광장이 되려면 다음 몇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먼저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는 기존의 세종대로 10차로를 6차로로 줄이는 대신 새문안로5길을 왕복 2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해 통행량을 우회시키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광화문을 추가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되겠느냐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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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와 같은 수도 서울의 대표 거리의 ‘리모델링’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때인 2009년 예산 722억원을 들여 완성됐다. 불과 10년 전 일이다. 8월 설계공모 전까지 토론회와 주민설명회를 갖겠다고 했지만 그때까지 여론 수렴이 충분히 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또한 녹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시멘트 광장의 조성이 아니라 시민들이 쉴 공간이 돼야 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과도 충분히 조율해 일을 두 번 해 예산을 낭비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2018-04-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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