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실험 度 넘었다

[사설]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실험 度 넘었다

입력 2014-11-26 00:00
수정 201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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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유치원 단축수업 방침을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그제 발표한 ‘유아교육발전 종합계획’에 따르면 현재 하루 다섯 시간인 서울 지역 유치원 수업 시간을 내년부터 1∼2시간 축소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유치원 수업 시간은 3시간으로까지 줄어들 수 있다. 조 교육감이 내세우는 논리는 이렇다. 유치원생이 하루 다섯 시간 유치원에서 생활하다 오후 2시쯤 귀가해 초등학교 저학년생보다도 귀가가 늦은데 이렇게 기관생활을 오래하는 것은 아이들의 체력·발달 단계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치원 교사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의향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장시간’의 기관생활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섣불리 재단할 사항이 아니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점심을 먹고 바로 귀가하는 데 비해 유치원생은 2시가 되도록 수업을 하니 유치원 교사의 노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바깥놀이나 등·하원 지도 등이 포함된 유치원 수업 시간을 초등학교 수업 시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유치원 교사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열악한 유치원 교사의 처우 개선 차원에서라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수도 교육을 책임진 교육 수장으로서 단축수업으로 말미암아 발생할 교육 내외적 문제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했는가는 따져 볼 문제다.

국민의힘 ‘맘(Mom)편한특위’, 현장 소통간담회 개최… “아이 키우는 일, 개인이 아닌 국가의 몫, 국가가 끝까지 책임질 것”

국민의힘 ‘맘(Mom)편한특별위원회’(이하 맘편한특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현장 소통 행보에 나섰다. 지난 2월 발족한 맘편한특위는 17일 서울 마포구 소재 ‘채그로’에서 제1차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박춘선 저출생영유아보육분과 위원장(서울시의원, 강동 3)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당 지도부와 특위 위원, 신혼부부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참석자들이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난임에서 보육까지’를 주제로 보육 정책, 신혼부부, 워킹맘, 다둥이 가정, 한부모 가정, 경력 단절, 난임 지원 개선 및 행정 불편 등 다양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안성맞춤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간담회를 끝까지 청취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아이 키우는 일, 개인이 아닌 국가의 몫”이라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막막함을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부모님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예산과 입법 지원을 아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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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당혹스러운 쪽은 맞벌이 부모다. 등교 시간을 늦춘 데 이어 유치원 수업 시간마저 단축한다면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들은 그야말로 직장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조 교육감은 “학부모운영위원회에서 조정·합의해 수업 시간을 결정하도록 했다”며 탄력적 운영을 강조했지만 2시가 아니라 대여섯 시에 데려와도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게 직장맘들의 하소연이고 보면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국공립 유치원 종일반제도(에듀케어)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유치원 대란’을 겪는 우리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국공립 유치원은 20%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로또 당첨’이라는 비교육적인 말까지 횡행하겠는가.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유치원 단축수업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이면을 잘 살펴야 한다. 미래를 결정짓는 교육정책은 교육감 개인의 철학이나 이념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2014-11-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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