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익표 ‘귀태’ 망언 책임 묻고 국회 정상화하길

[사설] 홍익표 ‘귀태’ 망언 책임 묻고 국회 정상화하길

입력 2013-07-13 00:00
수정 2013-07-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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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변인 홍익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는 막말을 던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홍 의원은 그제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강상중 일본 세인가쿠인대 교수가 쓴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을 인용,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시 전 일본 총리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뜻하는 ‘귀태’(鬼胎)라 칭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후손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나아가 과거사 문제로 대치 중인 박 대통령과 기시 전 총리의 외손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동렬에 놓고, “아베 총리가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는 것 같다”고도 했다니 이만저만한 논리의 비약이 아니다.

홍 의원의 발언이 새누리당의 주장대로 그 기저에 대선 불복의 심리를 담고 있고, 이를 확산시키고픈 의도가 있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박 대통령을 ‘귀태’의 딸로 등치시키고, 과거사 왜곡의 상징인 아베 총리와 한데 묶음으로써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박 대통령의 정통성과 국정 수행을 사실상 부정하고 매도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필부(匹夫)도 아니고 야당의 원내대변인으로서, 더구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란 공인(公人) 중의 공인으로서 금도를 크게 벗어난 인신공격임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인들의 막말은 날로 수위가 높아져 왔다. 비근한 예로 지난 7일 민주당의 광주 당원보고대회에선 “선거원천무효투쟁이 제기될 수도 있다”(임내현 의원)는 주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미친 x” 언급(신경민 최고위원) 등 거친 언사가 쏟아져 나왔다.

미 의회에서 가장 폭력적인 언사는 2009년 9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때 초선의 하원의원 조 윌슨이 내지른 “You lie!”(거짓말이다)가 꼽힌다. 이제 우리 국회도 격을 갖추고 도를 지킬 때가 됐다. 아니 갈수록 거칠어지는 일반 대중의 막말 세태로 황폐화돼 가는 우리 사회를 정화하는 차원에서라도 국회가 앞장서서 극언을 삼가야 한다. 홍 의원이 어제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지만,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회 윤리위 차원의 징계도 필요하다. 새누리당 또한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거부 등 홍 의원 발언과 국회 활동을 연계하는 용렬한 행태는 즉각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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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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