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철수 원장 이제 대선 진퇴 분명히 할 때다

[사설] 안철수 원장 이제 대선 진퇴 분명히 할 때다

입력 2012-09-08 00:00
수정 201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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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제기한 새누리당의 불출마 종용 논란은 그 경위와 진위, 파장과 별개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시점에 대한 구상이 무엇인지를 재삼 묻게 한다.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을 향해 정면 대응에 나선 점에 비춰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있으나 안 원장은 이에 관한 한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8일로 18대 대선이 102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대선 구도는 아직도 오리무중인 셈이다.

과거 제3후보라 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2년 14대 대선을 10개월 앞둔 시점에 통일국민당을 창당하며 3·24 14대 총선을 통해 검증무대에 섰다. 1997년 15대 대선 때 이인제 의원이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탈당한 뒤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뛰어든 시점은 그해 7월이었다. 2002년 국민통합21이라는 대선용 정당을 11월에 창당했던 정몽준 의원 역시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히고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은 이보다 석 달 앞선 8월이었다. 역대 대선에서 제3후보, 그것도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후보의 출마 여부가 안 원장의 경우만큼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불투명한 적은 없었다.

안 원장은 자신이 대한민국 5년을 이끄는 대업을 수임할 능력이 있는지 자문자답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심모원려를 탓할 수는 없겠으나,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면서 대선주자로 부상한 지 1년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자신이 아니라 국민들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안 원장은 진작 출마 여부를 밝히고 국민들의 검증 무대에 섰어야 마땅하다. 정치를 바꾸겠다는 식의 당위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청사진과 설계도, 세부지침서를 내놓고 국민들의 선택을 청해야 할 시점까지도 이미 넘긴 것이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도 가려지지 않은 마당에 “불출마 협박”이니, “친구 간 사적 대화였을 뿐”이니 하는 공방이 오가는 상황도 따지고 보면 18대 대선구도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자신에 대한 검증을 최대한 늦춰 보자거나 민주당 대선후보를 보고 내 패를 까겠다는 식의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면, 이는 국민이 아는 ‘안철수의 상식’이 아닐 게다. 예측 가능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안 원장은 이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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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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