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곽교육감 교육현장 혼란 없게 처신하라

[사설] 곽교육감 교육현장 혼란 없게 처신하라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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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선의로 줬고, 검찰의 표적수사이며,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등 변명에 급급하며 떳떳지 못한 처신을 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법원 판결까지 기다릴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물론 교육계, 그를 지지했던 야당과 진보진영마저 사퇴 여론이 비등하다. 곽 교육감의 변명과 처신은 구차하다. 즉각 사퇴는 물론 반(反)부패의 아이콘처럼 행세했던 위선에 대해 진솔한 반성이 필요하다.

곽 교육감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는 출근만 다소 늦었을 뿐 교장 임명장 수여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안팎으로 사퇴 압력이 거센데도 오불관언식으로 버티는 것이다. 그 처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그는 거액의 돈을 준 데 대해 선의 운운하며 법망을 빠져 나가려는 자세를 보였다. 법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기에 대가성 여부가 사법처리의 기준임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알량한 법 지식이 아니라 건전한 국민의 상식에서 봐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둘째, 그는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틀 만에 시인했다. 게다가 교육비리 척결을 외치며 인성교육, 도덕교육을 강조해 온 터다. 그 순수성은 훼손됐고, 학생들은 배울 게 없다.

셋째, 서울시 교육청은 직원들이 일손을 놓는 등 패닉상태에 가깝다. 그들은 아마도 교육감 당선 무효까지도 염두에 둘 것이니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교육행정 업무가 어렵다. 식물 교육감 신세에 놓이게 되면 영(令)이 서지 않고 그로 인해 교육 행정은 표류할 공산이 크다. 이제 우군은 없다. 곽 교육감은 그 공백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더 큰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곽 교육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고, 이는 교육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교육현장의 혼란을 증폭시키지 않으려면 곽 교육감이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반부패 전도사를 자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최소한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얼굴을 못 드는 일만은 피할 수 있도록 처신하기를 거듭 바란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27일 오후 본격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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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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