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체코 맥주공장의 변신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체코 맥주공장의 변신

입력 2017-11-03 18:00
수정 2017-11-04 01: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괜찮은 장소를 찾는 것은 부모들의 공통된 숙제다. 맥주로 유명한 나라 체코의 소도시 피세크에서 이런 고민을 덜어 주는 장소는 ‘슬라도브나’.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몰트 하우스, 즉 맥주 원료인 몰트를 생산하는 곳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어린이박물관이다. 1864년 완공돼 1975년 문을 닫을 때까지 슬라도브나는 100년 넘게 맥주의 원료인 몰트를 생산했다. 이후 창고로 쓰였던 이 건물을 1995년 피세크시가 인수해 복원을 진행했다. 애초에는 아카이브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2006년 어린이를 위한 문화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미지 확대
이은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은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피세크는 작지만 번성했던 예전 도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프라하의 대표적인 명소 카를교보다 한 세기 전인 13세기에 만들어졌다는 돌다리가 유명하다. 슬라도브나는 돌다리를 건너 피세크성과 시청 바로 옆에 있다. 모두가 접근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 유서 깊은 건축물이 어린이박물관으로 변신한 것이다.

어린이는 놀이를 통해 배운다는 체코의 교육학자 코메니우스의 철학을 실현하는 장소이자 전통과 현재를 잇는 박물관 역할을 수행하는 슬라도브나는 도시의 관광산업에도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슬라도브나에는 세계 각지의 어린이박물관 관계자들이 모였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박물관협의회인 핸즈온 콘퍼런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슬라도브나 어린이박물관이 주관한 이번 11회 핸즈온 콘퍼런스는 도시를 이동하며 사흘 동안 진행됐다.

첫날은 필스너 맥주의 고향인 필젠의 과학관 테크마니아에서 열렸다. 이곳 역시 1905년에 설립된 체코의 자동차회사인 슈코다의 역사적 건축물을 복원해 어린이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과학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의 주제는 ‘기술과 인간성’. 21세기 기술의 발달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현재의 어린이들은 유례없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이 어린이의 뇌 성장과 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교육적으로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어린이 뇌 발달 전문가이자 신경과학자인 마틴 스트랜스키 교수의 기조강연은 기술의 교육적 활용을 넘어 철학적?윤리적 차원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슬라도브나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된 두 번째 날에는 사회와 개인의 발전을 위한 예술, 스토리텔링 그리고 놀이의 역할에 관한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슬라도브나 어린이박물관의 놀이 갤러리 사례, 예술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다양한 어린이 교육의 사례 발표와 워크숍 등을 통해 예술과 놀이가 갖는 교육적 힘에 관해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라하에 있는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3일차 콘퍼런스에서는 사회 참여의 장소로서 박물관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뉴욕타임스에 블록버스터 전시로 소개돼 주목받았던 맨해튼어린이박물관의 이슬람 문화에 관한 특별전, 빈 어린이박물관의 난민 어린이에 관한 전시,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의 노예제에 관한 전시, 국립민속박물관의 다문화꾸러미 사례 등을 통해 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어린이박물관의 역할과 고민은 나라를 불문하고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지난 28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강원·경기·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의회 권한 실질화 및 ‘지방의회법’ 제정을 향한 공동 협력 체계를 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1991년 부활 이후 35년간 주민 복리 향상과 뿌리 내린 민주주의 구현에 이바지해 온 지방의회는, 독자적인 기본법 제정 없이 ‘지방자치법’ 일부 규정에 종속된 채 운영되어 전문성과 자율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에 참석자들은 지방의회의 실질적 독립을 달성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량을 온전히 강화하려면 전용 법률 제정이 매우 시급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회에 ‘국회법’이 있듯 지방의회에도 독립적인 법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자체 조직권 및 예산편성권 확보 ▲자체 감사기구 설치 ▲단순한 정책 조언을 넘어 의정활동 전반을 실질적으로 보좌하는 의정지원 전문인력 체계로의 전환(의정지원화) ▲의회 자율 결정에 따라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 임명 근거 마련(별정직화) 등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개선안이 다각도로 다뤄졌다. 현재 제22대 국
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도심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어린이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세계 각지의 어린이박물관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문화 공간에 관한 요구가 높아서만은 아니다. 이번 콘퍼런스의 제목처럼 ‘어린이들의 손에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7-11-0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