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뉴타운 정책 재검토’ 후속보도의 필요성/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뉴타운 정책 재검토’ 후속보도의 필요성/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입력 2012-02-15 00:00
수정 2012-02-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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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속성은 새로운 정보,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사건 및 사고, 국민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정부 발표 등을 찾아 신속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언론을 대표하는 신문은 방송이나 인터넷보다 속보성·소구성·영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지만, 심층적인 기사와 연재물을 통해 신뢰성이 있는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신문에 게재되는 모든 기사가 모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기사이겠지만, 1면에 나오는 내용은 나름대로 국민의 삶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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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1월 31일 자 서울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를 보도하였다. 4년 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 정책은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많은 곳에서 뉴타운 붐이 일었다. 뉴타운 붐이 땅값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이득을 보는 일부 거주민들도 생겼고, 언론도 서울시와 함께 시의 청사진을 그리며 뉴타운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러나 4년이 흘러 19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난 세월 동안 뉴타운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지난한 싸움이 계속되어 왔고, 정치권과 언론은 뉴타운이 실제 서울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해 왔다. 서울시민들은 이번 보도를 통해 서울시에 1300여곳에 이르는 뉴타운 개발 지역이 선정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과도한 개발과 주민 간 재산권 다툼을 없애기 위해 획기적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4년이 지난 지금에야 인지하게 되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정책 재검토 발표는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개발표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뉴타운으로 지정되었거나 지정되기를 원하는 서울시 거주민들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급격한 정책의 전환이다. 반대로 뉴타운 지정 해제를 원하거나 선정 자체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정책이다. 현재 서울시 주민들은 일방에 지대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정책 발표에 상당히 민감해 있고, 앞으로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매우 궁금한 상태이다.

뉴타운 정책의 원점 재검토 보도 이후, 언론에서 뉴타운 재검토와 관련한 심층적인 후속보도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첫 보도로 말미암아 서울시의 새로운 정책을 알았으니 각 뉴타운 지역의 거주민들이 뉴타운 원점 재검토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과 실태를 후속취재를 통해 심층적으로 보도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 뉴타운 조합들이 합법적으로 타당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하고 있는지, 또는 불·탈법이 횡행하고 투기세력의 개입과 정비업체 및 시공사의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뉴타운 해제 후 주택 대책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서울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후속보도들이 나와야 뉴타운 관련 미래 정책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후속보도는 기존 보도에서 제시된 이슈별 이해관계자의 시각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어야 한다. 상충된 이해관계가 있는 이슈는 균형 잡히지 못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후속보도 덕분에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데스크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관련 전문가, 공무원, 뉴타운 지역 거주민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기자들은 서울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 검색창에 ‘뉴타운’을 넣으면 서울시에서 뉴타운을 두고 발생하는 모든 분쟁의 숨겨진 이야기와 거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빼곡히 남아 있다. 서울신문은 혼란에 빠져 있는 뉴타운 주민에 대한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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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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