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서울시장 선거보도를 보면서/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서울시장 선거보도를 보면서/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입력 2011-10-19 00:00
수정 2011-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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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서울신문은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관한 기사를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후보자 중 누가 앞서는가를 파헤치는 경마식 보도였다. 경마식 보도는 언론학계와 언론계에 이미 잘 알려진 용어이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를 다룬 서울신문 기사 중에 경마식 보도가 많았다. 지난 4일과 5일에 서울신문은 외부 여론조사업체와 손잡고 두 후보자를 주제로 한 여론조사를 시행해 결과물을 관련 기사로 다루었다. 이들 기사를 보면,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 ‘두 후보의 공약 여론’ ‘두 후보의 구별 지지율’을 도표와 수치로 자세하게 제시했다. 기사는 주제와 작성한 기자들이 다르지만, 여론조사 자체를 설명하는 정보는 기사에 빠져 있다. 가령, 여론조사 대상자는 몇 명이며, 이 중 몇 명이 응답했는지, 기사와 직접 관련된 질문문항과 측정 척도는 무엇인지는 기사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국언론학회는 여론조사 보도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놓았지만, 언론현장에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10%라면 100명가량이 설문에 답한 것이다. 이 경우, 조사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100명의 응답자가 전체 서울시민을 대표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 끝부분이나 별도로 여론조사 과정과 응답률, 관련 질문문항을 제시하면 기사 신뢰감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정치 철학자인 칼 포퍼는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이성에 근거한 비판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지나친 감정의 뿌리에는 폭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적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결정하려면 정확하고 신뢰할 정보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의 선거보도는 당연히 이 필요성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국 언론학자인 윌리엄 베노이트는 선거 후보자의 목표는 당선이며 이를 위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하거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정치선거에 이성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서울신문은 이 양상을 주요 기삿거리로 다루고 있다. ‘돌아서면 네거티브’(10월 11일 자) ‘여, 박원순 학력 병역 이념 총공세-야 MB 사저 나경원 재산 집중타’(10월 13일 자) ‘희비 가를 투표율 45%’(10월 14일 자)가 예이다.

또한, 외래어를 기사 제목에 그대로 쓰고 있어 눈에 거슬린다.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10월 14일 자) ‘나경원 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10월 11일 자) ‘친이 친박 손잡은 매머드 선대위’(10월 7일 자)가 그 예이다. 말만 통하면 되지 문제 될 것 있느냐고 하겠지만, 이는 기사에 요구되는 엄밀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소리이다. 우리의 언어시장은 그만큼 혼탁해질 것이다.

서울시장에 거는 유권자들의 이해는 생각보다 다양하며 자세하다. 신문은 후보자들의 유세 행보나 비난행위를 지면에 중계하지 말고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 정보는 유권자가 이성에 근거한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전문가들이 분석한 ‘나경원 박원순 정책 검증’(서울신문 10월 10일 자) 기사는 주목할 만하다. 정책분석 기사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선거보도에 많이 실어야 한다. 기사 취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용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모아서 지면에 충분히 보도할 수 있다.


이인식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은 하나의 생활권… 재정·운영 책임도 함께 나눠야”

서울시의회 이인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1선거구)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 광역교통망의 패러다임 전환’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수도권 광역교통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재정 분담과 교통수단 간 연계 강화를 통한 운영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인천까지 확대된 수도권 생활권에 대응해 기존 광역교통 운영체계의 한계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광역통합교통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광역교통 운영의 재정적 책임과 시민 이동 편의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서울·경기·인천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지만, 교통 운영주체와 비용 부담, 관리 책임은 여전히 행정구역별로 나뉘어 있다”며 “이제는 환승·요금 통합을 넘어 교통망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떠안은 막대한 재정 적자가 핵심 현안으로 지적됐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25년을 기준으로 공사의 부채 규모는 약 7조 7563억원에 달하고, 환승에 따른 손실 부담도 약 2907억원 규모인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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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는 역사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으로, 권력층과 가진 자들을 다룬 역사가 전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언론이 현재 일어나는 역사의 한 면을 보여준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기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
2011-10-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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