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외이웃 찾는 사회봉사 국민공모제/신달수 서울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담당관

[기고] 소외이웃 찾는 사회봉사 국민공모제/신달수 서울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담당관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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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수 서울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담당관
신달수 서울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담당관
지난 설날을 떠올리면 내 마음은 아직도 따뜻하다. 사회봉사명령담당관으로서 특별한 설을 보냈기 때문이다.

조금 생소한 사회봉사명령은 일반인의 자발적 봉사활동과는 다르다. 음주운전 등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법원은 집행유예와 함께 일정 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부과한다. 보호관찰소는 이런 대상자들을 사회복지기관 등에 배치하여 무보수로 일하게 한다. 봉사활동으로 대상자들이 범죄피해자에게 속죄하고 사회에 배상케 하는 것이다. 또 자신들보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의 삶을 경험케 하여 재활 의지를 다지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법무부는 ‘사회봉사 국민공모제’를 도입했다. 국민으로부터 신청받아 꼭 필요한 곳과 꼭 필요한 사람에게 사회봉사명령자들을 배치하는 수혜자 중심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래서 전국 56개 보호관찰소에서 511건 신청을 받아 홀몸노인 주거환경개선 등에 연인원 8106명을 투입했다.

작년 서울보호관찰소는 사회봉사 국민공모로 서울 동대문구 소재 경로당 두 곳과 홀몸노인 여섯 가정에 도배·장판교체, 전기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벌였다. 홀몸노인 돌보미와 동사무소 직원이 신청한 사연은 절실하고 딱했다. 조그마한 경로당과 쪽방촌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수리는 대기업이나 사회봉사단체에서는 소규모이고 사소한 작업이 많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직접 좁은 집에 가득 차 있는 살림살이를 옮기면서 집수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건축 특기와 자격이 있는 사회봉사 대상자와 직원을 배치했고 서울시 등에서 건축자재를 지원받아 최선을 다해 작업했다.

지난 1월 28일, 사회봉사 국민공모를 통해 도움을 주었던 경로당과 쪽방촌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다시 찾았다. 직원들이 모은 쌀로 떡을 만들고 남양주농협에서 지원받은 쌀과 보호관찰 나눔봉사단에서 마련한 귤을 갖다 드렸다. 처음 경로당을 찾아갈 때 너무 적은 도움이라 망설여졌다. 하지만 웃는 얼굴로 반겨주고 따뜻한 커피까지 준 어르신들 덕분에 걱정은 금세 사라졌다. 그리고 오후에 찾아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과 전농동 쪽방촌에 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설을 앞두고도 모두 홀로 집에 있었다. 문을 열면 부엌이고 한 걸음만 더 옮기면 바로 방인 좁은 집과 매서운 추위,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갇혀 있는 할아버지·할머니들. 그분들을 보며 마음이 짠했다. 아직도 좁은 길 끝까지 따라 나와 배웅해 준 정 할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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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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