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시교육청, 초등 한자교육 지지한다/구창서 전국한자교육총연합 지도위원

[기고] 서울시교육청, 초등 한자교육 지지한다/구창서 전국한자교육총연합 지도위원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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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서 전국한자교육총연합 지도위원
구창서 전국한자교육총연합 지도위원
2학기부터 서울시교육청의 한자교육 실시와 관련, 서울신문 7월 18일 자 구법회 한글학회 정회원의 기고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다.

첫째,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라는 주장에 대해 우리말큰사전에 52%, 표준국어대사전에 57.3%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말의 반수 이상이 한자어라는 현실에서 한자교육을 한다면 초등학생들이 반수 이상의 한자어를 쉽게 이해해 생활언어뿐 아니라 교과서 언어를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우리말 중에 ‘학교’ ‘선생’ 등 생활언어는 한자 한 글자를 모르더라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 언어의 90% 이상은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초등학교 자연과목의 ‘양서류’ ‘포유류’를 비롯해 대부분의 교과서 단어들이 한글로 표기돼 있지만 한자 또는 한자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兩棲類’(양서류)는 ‘두 양, 살 서, 무리 류’의 한자만 알면 ‘(땅이나 뭍) 두 곳에서 사는 무리’라는 단어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모양이나 모형을 보여줄 필요가 없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결코 어린이들에게 짐을 지워주는 것이 아니다.

셋째, 우리 사회는 세대 차이에 따른 언어장벽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세대 간에도 한자의 무지로 인한 언어불통이 심각하다. 최근 친목모임에서 만난 필자와 같은 세대의 한 친구가 六旬(육순)을 환갑으로 알고 있었다. 旬의 한자가 ‘열흘 순’이라는 것만 알았더라도 육순을 환갑으로 착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세대가 이토록 언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세대 간 언어불통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넷째, 현재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정규과정으로 가르치지 않다 보니 학부모들이 학습지·학원 등에서 사교육을 시키고 있어 오히려 사교육비가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얼마 전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교 학부모의 89%가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찬성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한글세대인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신의 경험과 사회생활에서 겪었던 불편을 통감하여 한자교육을 원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한자 1800자를 가르치고 있는 한문과목은 선택과목으로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배운 후 공부해야 제대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이며, 개인의 필요에 따라 한자를 더 공부할 사람은 알아서 배운다고 하는데 이는 사교육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표현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초등학교부터 2136자의 한자를, 심지어 700여개 사립유치원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으며 북한에서도 3000자의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여섯째,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부터 시작하려는 한자교육이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교과서에 있는 한자어, 즉 교과서 단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교과서 어휘를 벗어나는 수준의 어려운 한자성어 또는 한문을 가르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한자교육 실시는 학생들이 한자도 한글과 더불어 國字(국자)로서 ‘국자교육=한글교육+한자교육’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초적인 한자도 몰라 교과서 단어의 의미도 모르면서 암호나 기호를 외우듯 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국어의 이해도를 높여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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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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