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로빈후드稅/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로빈후드稅/박홍기 논설위원

입력 2011-04-16 00:00
수정 2011-04-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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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중세 영국 노팅엄의 셔우드 숲을 근거지로 활약하던 의적(義賊)이다. 불의에 맞서고 ‘부자들을 털어 가난한 평민들을 돕던’ 의로운 인물이다. 권력과 부를 가진 쪽에서 보자면 무법자이자 도적이다. 1439년 영국 의회에 올라온 탄원서에는 로빈후드가 ‘일정한 거처 없이 무리를 지어 숲에 들어가 노략질을 일삼는 반역자’로 묘사되기도 했다.

로빈후드의 실존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언제부터 로빈후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다만 14세기 후반 장편시 ‘농부 피어스의 환상’을 비롯, 역사가 윈턴의 ‘스코틀랜드 연대기’ 등 많은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다. 시대를 거듭할수록 로빈후드는 도적을 넘어서서 부당한 압제권력에 저항하는 지도자로 각색됐다. 때문에 ‘무법자의 왕이자 선량한 사람들의 공작’으로 불렸다. 요즘도 소설, 영화, 만화 등의 소재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 견주면 임꺽정, 홍길동, 장길산, 일지매 등으로 통할 것 같다.

로빈후드세는 표현 그대로 로빈후드의 이름을 딴 세금이다. 엄청난 이득을 올리는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과 고소득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종의 금융거래세다. 로빈후드의 역할이 합법적인 세제로 재탄생한 셈이다. 로빈후드세는 2001년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빈민구호단체 ‘워 온 원트’(War on want)가 처음 제안했다. 2008년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정부는 유가 급등으로 큰 이익을 챙긴 석유회사에 로빈후드세를 적용했다. 세금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 건설과 전기요금 인하 등에 사용됐다. 단기성 외환거래에 매기는 ‘토빈(Tobin)세’와 부유세도 로빈후드세라 할 수 있다.

세계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53개국의 경제학자 1000여명이 최근 금융거래세, 즉 로빈후드세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등에게 보냈다. 1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맞춰서다. 학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규제받지 않은 금융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외환 거래액의 0.05% 정도만 세금으로 거둬도 연간 수천억 달러를 모을 수 있고 과도한 투기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입 여부는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 결정될 전망이다. 로빈후드세는 ‘금융투기 규제와 빈곤 해결’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겨냥하고 있다. 로빈후드가 21세기에 ‘의적’으로 환생, 세계 경제의 파수꾼이 될지 주목된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노성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상도전통시장 내 빈 점포 두 곳을 연결해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존·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시장 내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의원은 지난 29일 동작구청 박은옥 상권활성화과장과 회동을 갖고,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구축 등 상도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제안은 노 의원이 평소 구상해 온 시장 부흥 전략의 연장선으로, 마침내 시장 내 공실 두 곳이 확보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가 본격화됐다. 핵심 전략은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결합한 방문 콘텐츠 창출이다. 연결된 두 점포 공간을 포토존 및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발길을 이끌고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도전통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전통시장 육성사업’ 문화관광형 분야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장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수 있도록 사업 연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노 의원은 포토존 방문이 시장 내 이동과 먹거리·상품 구매로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1-04-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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