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세종벨트/노주석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종벨트/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10-07-30 00:00
수정 2010-07-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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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템스강 북쪽, 레스터 스퀘어와 코벤트 가든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100여개의 공연장과 30여개의 뮤지컬극장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다. 런던 구시가지를 기준으로 서쪽 끝에 위치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영국은 영화, 음악, 미술, 건축, 뮤지컬 등 문화 관련 창작산업으로 먹고산다. 창작산업의 규모는 2005년 기준으로 연간 785억파운드에 이르며 국내총생산의 8% 이상을 차지한다. 고용인구의 7%인 195만명이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웨스트엔드는 캐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 세계 4대 뮤지컬의 발상지이다. 뮤지컬시장 규모만 연 4조원에 이른다. 2007년 1360만장의 티켓을 팔았다. 매년 20억파운드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42%가 뮤지컬을 보려고 웨스트엔드를 찾는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웨스트엔드와 함께 세계 뮤지컬시장의 양대 산맥이다. 웨스트엔드가 음악을 중시하고 사변적인 주제를 다룬다면, 브로드웨이는 감각적이고 화려하다. 브로드웨이는 브로드웨이, 오프 브로드웨이,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등 3개 지역을 총칭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브로드웨이는 맨해튼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좌석 수 500석 이상의 대형 극장 40여개가 몰려 있는 시어터 디스트릭트를 지칭한다.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2007~2008년 시즌 동안 1227만명이 관람, 93억 7000만달러어치의 입장 수입을 거뒀다.

서울시가 광화문 일대를 한국의 브로드웨이, 한국의 웨스트엔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광화문 주변의 역사문화시설과 문화예술공연장을 한데 묶어 서울의 대표 관광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름하여 ‘세종벨트’다. 벨트 안에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축으로 5개의 공연장, 6개의 박물관, 5개의 미술관, 5개의 고궁 등 30여개의 문화·예술시설이 포함된다. 이를 50여가지의 공간별, 시간별, 테마별 패키지상품으로 만들어 팔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티케팅&인포센터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들어선다. 서울관광의 시작 페이지가 생긴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관광객 1200만명 유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돌아갔다며 상대 후보들에게 심하게 추궁당했다. 성과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모쪼록 세종벨트가 공약실천의 성공적 시발점이자 종착역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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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10-07-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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