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사랑의 매’와 체벌/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랑의 매’와 체벌/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0-07-21 00:00
수정 2010-07-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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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한 장면이다. 할머니는 손자의 종아리를 5대 내리쳤다. “아직도 모르겠니? 나는 널 혼내는 게 아니다. 널 가르치는 중이야.” 서자인 탁구는 이복누나의 연필을 훔친 도둑으로 몰렸다. 할머니는 탁구가 범인이 아닌 줄 알면서도 “억울하냐? 분하냐? 살다 보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며 매를 든다. 험난한 세상 살아가려면 억울함마저 인내하라는 것이 할머니의 가르침이다. 조선시대 문신 이항복은 어머니의 ‘사랑의 회초리’ 덕분에 장원급제했다. 건달이 되어가는 아들을 보다 못한 어머니는 장가 간 아들의 종아리와 엉덩이에 피가 터지도록 모진 매질을 했다. 그후 항복은 이율곡을 스승으로 모셔 학문의 길로 매진했다.

달초(撻楚)란 부모, 스승이 훈계할 목적으로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다는 뜻이다. 자식들이 서당에 가면 부모는 훈장에게 회초리 한 묶음을 전달했다.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 달라는 뜻이다. 재미난 사실은 과거 회초리는 싸리나무가 아닌 뽕나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뽕나무가지로 맞으면 상처가 덧나지 않고 빨리 아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매질은 하지만 행여나 상처딱지라도 생길까봐 걱정했던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사랑의 매가 아니고서야 회초리 나무 성질까지 가려서 썼을까 싶다.

영국 왕실 교육에서도 체벌은 필수였다고 한다. 장차 왕이 될 왕자에게 매질을 할 수 없어 대신 맞는 아이(Whipping Boy)가 있었다고 한다. 1800년대 미국의 일부 학교에는 체벌실(Whipping Room)이 따로 있을 정도로 체벌은 교육현장에서 일상화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점차 체벌을 금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다만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예외적인 조항을 두어 체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각급 학교에 체벌 전면금지 지침을 내렸다. “손바닥으로 맞으면 장풍(掌風)을 맞은 듯 나가 떨어진다.”는 ‘오장풍’이라는 초등학교 교사의 어린이 폭력이 발단이 됐다.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주고, 미워하는 아이에게는 먹을 것을 많이 준다.”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되뇌지 않더라도 ‘사랑의 매’는 체벌과 차원이 다른 훈육 방법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사랑의 회초리’로 인격을 가다듬고, 지적 성장을 해 나간다. 정치권은 선거라는 ‘민심의 회초리’를 의식해 정치를 한다. 기업은 ‘소비자의 회초리’가 무서워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회초리 없는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이인식 서울시의원 “수도권 교통은 하나의 생활권… 재정·운영 책임도 함께 나눠야”

서울시의회 이인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1선거구)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 광역교통망의 패러다임 전환’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수도권 광역교통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재정 분담과 교통수단 간 연계 강화를 통한 운영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인천까지 확대된 수도권 생활권에 대응해 기존 광역교통 운영체계의 한계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광역통합교통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광역교통 운영의 재정적 책임과 시민 이동 편의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서울·경기·인천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지만, 교통 운영주체와 비용 부담, 관리 책임은 여전히 행정구역별로 나뉘어 있다”며 “이제는 환승·요금 통합을 넘어 교통망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떠안은 막대한 재정 적자가 핵심 현안으로 지적됐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25년을 기준으로 공사의 부채 규모는 약 7조 7563억원에 달하고, 환승에 따른 손실 부담도 약 2907억원 규모인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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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07-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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