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내 건물 활용안 전면 재검토… 위수감옥 등 가치 있는 80여개만 보존

용산공원 내 건물 활용안 전면 재검토… 위수감옥 등 가치 있는 80여개만 보존

류찬희 기자
입력 2016-11-27 22:42
수정 2016-11-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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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완공’ 시점도 백지화

부처 간 나눠먹기 비판 여론에 1200개 보존·재활용·철거 분류
역사·민족·생태성 검토 후 조성

정부가 서울 용산공원 안에 있는 기존 건물 활용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2027년으로 못박았던 공원 완공 시기도 ‘완성’이라기보다는 기본틀을 마련하는 기간으로 잡았다. 국토교통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용산공원 조성 기본방향’을 27일 발표했다.

용산공원 공동 설계자인 아드리안 구즈(오른쪽 첫 번째) 웨스트8 설립자가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공원 공동 설계자인 아드리안 구즈(오른쪽 첫 번째) 웨스트8 설립자가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용산공원 안에 마구잡이로 세워진 1200여개 건축물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80여개만 남기고 모두 철거된다. 건물 신축도 전면 금지되고 남산과 이어지는 자연 지형이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가 각종 박물관으로 사용하려던 보존 건물 재활용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설익은 보존 건축물 활용 방안 검토안이 공개되면서 부처 간 ‘나눠먹기식’ 활용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토부는 모든 건물을 원형 보존, 재사용, 해체 대상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위수감옥, 78연대 행정건물 등은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보존, 전시관이나 문화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하벙커 등은 용산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AFKN코리아 시설과 실내 체육관 등은 방송시설 및 편의시설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미군 장교 숙소 일부는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밖의 미군 창고나 사병 숙소 등은 해체하는 등 방안이 유력시된다. 국방부·전쟁기념관·한미연합사령부는 일단 존치된다. 드래곤힐호텔도 미군기지 이전과 관계없이 미군의 요청으로 그대로 남는다.

국토부는 내년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끝나면 그동안 조사가 어려웠던 토양, 지하벙커, 건물 내부 등을 추가로 조사해 공원 조성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골프연습장, 야구연습장 등은 모두 없애고 지형도 남산에서 뻗어 내린 옛 구릉을 살릴 방침이다. 국립박물관 옆에는 대규모 호수공원이 들어선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용산공원 조성 방향은 역사·민족·생태성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며 “현장조사가 필요한 부분은 미래 세대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설계안의 확정을 최대한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산공원 발전 방향을 논의할 심층 토론회를 정례화하고 서울시 등과 실무협의회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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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11-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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