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에 ‘우리銀’

600조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에 ‘우리銀’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7-10-16 22:06
수정 2017-10-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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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로 깜짝 선정

신한銀 독점 10년 아성 깨져
3년 계약… 1년 단위 2년 연장


세계 3대 연기금이자 자산 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에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10년 만에 주거래은행이 바뀐 것이다. 금융계에서도 ‘뜻밖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연금보험료 수납과 연금 지급, 운용자금 결제 등 공단의 금융 업무를 수행할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8년 3월부터 3년으로 하되 평가를 통해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의 관전 포인트는 10년간 주거래은행을 수성해 온 신한은행의 방패를 어느 은행이 어떻게 뚫느냐였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입찰에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2파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은행이 주거래은행을 따내면서 저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물밑에서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따내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집중했으며 주거래업무뿐 아니라 정보화 사업이나 중장기 전략까지 준비했다. 내부적으론 전담 조직 인원은 물론 철저한 사업계획까지 비밀리에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직접 전주로 내려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점을 활용한 상품 네트워크와 내년 2월 선보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됐으며 189개 공공기관, 102년 서울시 주거래은행으로서 노하우를 보유하고 시중은행 최초 기관고객본부를 운영한 점도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은 연금 사업 전반에 걸친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10년째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던 신한은행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2012년부터 신한은행이 5년간 맡아 오던 경찰공무원 대출사업(무궁화대출)을 KB국민은행이 따낸 탓이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국내 대체투자, 사무관리 등 4개 분야를 맡을 수탁은행 선정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역시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각각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국내 대체투자 수탁은행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무관리의 경우 신한아이타스와 우리펀드서비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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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7-10-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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