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아버지는 훌륭한 경영자...‘최종현 학술원’ 만들 것”

최태원 “아버지는 훌륭한 경영자...‘최종현 학술원’ 만들 것”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08-24 18:05
수정 2018-08-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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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우고, 반도체 키우자”…최종현 SK회장 20주기 추모식

“아버지는 국가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우고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셨습니다. 저도 미약하게나마 그 뜻을 이어가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제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증명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대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서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이후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하는 등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다.

최 회장은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회장이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선대회장은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SK를 원유 정제는 물론 석유화학, 필름, 원사 등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하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긴 했지만 미래 산업의 중심은 반도체라며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겼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겼다”면서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이 꿈꾼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행사 말미에는 최종현 회장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만에 환생, 참석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서 국가와 회사만을 위해 달려와 준 우리 SK 식구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더 치열하게 뛰어줘야 할 SK 가족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홀로그램 영상 속 최종현 회장은 이어 아들과 딸, 손녀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하고, 자신을 보러 온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등 생전에 보였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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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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