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문책·효율’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문책·효율’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11-13 22:54
수정 2016-11-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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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따른 기강·분위기 쇄신

삼성·SK·롯데그룹 등 전략본부
인사·감사 등 핵심 업무만 남기고
컨트롤타워 기능·규모 축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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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재계는 연말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움츠러든 내부 분위기를 인사를 통해 다잡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인사는 ‘슬림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각 그룹의 ‘옥상옥’ 구조인 전략본부의 기능이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SK 새달 사장단·임원 세대교체 가능성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달 중순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또 SK그룹의 ‘집단지성’으로 불리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변화도 예상된다. 7개 위원회로 구성된 협의회의 기본 틀은 유지하지만 인력 등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지원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올해 변화, 혁신, 실천을 강조했기 때문에 젊은 조직으로 가기 위한 세대교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부분에선 수펙스추구협의회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에 쏠림 완화될 듯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휩싸인 삼성도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 방침에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 미래전략실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미래전략실에 쏠렸던 무게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순실 개인 회사인 독일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해서도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인적 쇄신도 예상된다.

최지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아래 전략, 인사지원, 경영진단, 기획, 법무 등의 팀을 두고 사실상 전 계열사를 진두지휘했던 미래전략실은 ‘권한은 있고 책임은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삼성전자의 과거 본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전략2팀이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가 소외됐는데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이 이 부분을 바로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 인사·감사外 기능 계열사로 옮길 것

롯데그룹도 지난달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정책본부 축소를 예고했다. 매킨지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내놓다는 계획이다.

인사, 감사 등 핵심 업무는 남겨 놓겠지만 나머지 기능은 대부분 각 계열사로 이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책본부가 축소되면 롯데쇼핑 임원으로 돼 있던 본부 인사들이 계열사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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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11-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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