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급여 20% 깎고 한 달 무급휴가

대우조선, 급여 20% 깎고 한 달 무급휴가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5-31 23:06
수정 2016-06-0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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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사 거제 이전 등 자구안

인력 감축 앞당기고 규모 키울 듯
디섹 등 자회사 매각도 불가피

대우조선해양이 직원 급여를 최대 20% 깎기로 했다.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가도 실시한다. 서울 본사를 거제 옥포조선소로 옮기고 조선·해양 분야 자회사 매각도 원점에서 재추진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5월 초부터 진행된 삼정KPMG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 자구안 작성에 돌입했다. 자구안에는 전직원 무급휴가 및 임금 삭감, 인원 조기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이 임원들로부터 급여의 10~20%를 되돌려받은 적은 있지만 직원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말 특근, 고정 연장근로 수당을 폐지하거나 상여금을 줄이는 방식이 거론된다. 전직원 무급휴가도 임금 삭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연·월차 사용 촉진, 휴일 근무 최소화 등을 추진한다. 7월부터 평일 1시간 고정 연장근무 제도가 폐지되면 8월부터 급여가 10~20%가량 깎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임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6월 중 노동자협의회와 고용 보장을 전제로 임금 동결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다.

조선 ‘빅2’보다 부실이 더 큰 대우조선은 기존 인력 감축안에도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9년까지 3000명을 내보내기로 했지만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추가 인력 감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이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웰리브 등 자회사 매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채권단은 회사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조선·해양 관련 자회사는 매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2006년 중국에 설립한 블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도 단순 지분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해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현재 대우조선의 100% 자회사다.

이와 함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6일 중간간부 대상 간담회에서 “재무, 영업 등 필수 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옥포 조선소로 내려보내겠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본사 이전을 시사했다. 오는 7월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 250여명이 먼저 짐을 싸고, 나머지 부서는 서울 사옥 매각 이후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릿고개(수주난)는 예전과 다른 양상이라 임직원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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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6-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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