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파리 테러, 지정학적 리스크 다시 상기시켜”

이주열 “파리 테러, 지정학적 리스크 다시 상기시켜”

입력 2015-11-20 08:29
수정 2015-11-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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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기초여건 건실…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20일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준 주요 사건으로 파리 테러를 언급하면서 “(테러가) 가뜩이나 미약한 유로지역의 경기 회복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테러 위험에 따른 심리위축이 여타국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제금융시장이 곧 안정을 찾았고 주요 외신이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과거 유사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그(테러)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파리 테러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소위 G2 리스크와 이로 인한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로 잠시 가려져 있었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상기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적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상황에 충분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총재는 “다양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도 부정적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정책 당국은 물론,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 재정·금융·외환 부문의 높은 건전성 등 기초여건이 건실하고 정부의 정책대응 능력도 있어 대외충격 흡수력이 양호하다”며 “경계는 해야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등 6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은행장들은 국내 은행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바젤Ⅲ 규제의 추가 시행, 핀테크 확산 등으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런 과제에 대응해 국내 은행의 경영 합리화에 노력하고 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한은이 전했다.

특히 은행장들은 최근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집단대출 급증과 관련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기업구조조정이 은행들이 감내할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전날 일본과 치른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을 놓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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