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5-03-23 00:02
수정 2015-03-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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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1세대’ 송인상 前재무장관 별세

재무부 장관과 초대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송인상 한국능률협회(KMA) 명예회장이 22일 별세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의 마지막 각료 12명 가운데 생존한 마지막 인물이었다. 10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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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상 한국능률협회(KMA) 명예회장 한국능률협회(KMA) 제공
송인상 한국능률협회(KMA) 명예회장
한국능률협회(KM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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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별세한 송인상(가운데)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이 1982년 재계 모임을 갖고 고 이병철(왼쪽) 삼성그룹 선대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건물을 나서고 있다. 한국능률협회 제공
22일 별세한 송인상(가운데)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이 1982년 재계 모임을 갖고 고 이병철(왼쪽) 삼성그룹 선대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건물을 나서고 있다.
한국능률협회 제공
“가난한 조국에 다 바치고 싶었다”고 자신의 삶을 요약한 고인은 1950년대 이승만 전 대통령 밑에서 한국의 경제정책과 행정제도의 초석을 마련한 ‘건국 1세대’로 꼽힌다.

선린상업학교와 경성고등상업학교(서울대 상대 전신)를 졸업한 그는 조선식산은행(산업은행)에 입사했고 1949년 재무부 이재국장을 맡아 경제관료로 변신했다.

1957년 부흥부(경제기획원의 전신) 장관, 1959년 재무부 장관을 맡아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했고 70년대에는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4·19혁명으로 1960∼63년에는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1974년 회갑의 나이에 유럽공동체(EC) 대사로 임명된 고인은 유럽 수출을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늘려 ‘기적의 대사’로 불렸다. 당시 그는 부임 인사차 청와대를 찾았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을 10억 달러대로 올려놔 달라”고 해 식은땀이 흘렀다고 술회했다.

고인은 이 공을 인정받아 1976년 초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됐다. 이후 동양나이론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 한국위원장 등 기업인, 경제단체 수장으로 재계를 이끌었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선대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고 남덕우 전 국무총리, 고 유창순 전 총리, 고 홍진기 전 법무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도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발간된 고인의 평전 ‘어둠 속에서도 한걸음을’에 따르면 남 전 총리는 그를 ‘이 나라 근대사 최후의 증인’이라고 묘사했다.

고인은 정재계 인사들과의 화려한 혼맥으로도 유명하다. 슬하에는 동진(사업가)씨 등 1남 4녀를 뒀다. 상공부 장관을 지낸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 고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주관엽(사업가)씨가 사위다. 신 회장의 장녀 신정화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와 결혼했으나 2013년 이혼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이고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02-2227-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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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3-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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