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면세점 전쟁

불붙는 면세점 전쟁

입력 2015-01-12 23:50
수정 2015-01-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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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서울시내 특허권 입찰 참여”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면세점 사업에 기존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후발 주자까지 뛰어들면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면세점 사업이 없었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까지 나서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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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아이파크몰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날 면세점 사업 진출 발표는 2020년까지 현대아이파크몰의 매출을 1조 2000억원까지 늘려 글로벌 쇼핑몰로 키우겠다는 ‘비전 2020’의 방안 가운데 하나다. 비전 2020에 따르면 현대아이파크몰은 앞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 글로벌 콘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시장 진출 등 4가지 사업 전략을 축으로 국내외 고객이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아이파크몰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드시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자리 잡은 용산 지역이 편리한 교통을 강점으로 하고 있어 면세점이 들어설 최적의 위치라는 점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현 아이파크몰 뒤에 1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는데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위에 박물관, 남산이 있고 호텔 단지도 조성할 예정이라 관광 인프라가 풍부해 글로벌 콘텐츠와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얻으면 현재 건물의 3~4층(8500㎡) 정도를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면세점 초기 투자 비용은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유일하게 면세점만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8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통업계의 새로운 효자로 등극한 면세점 사업에서 올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등 시내 면세점에서 새 사업자를 뽑는다. 먼저 다음달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놓고 국내 면세점 업계 톱2인 롯데호텔과 호텔신라를 비롯해 다양한 후발 주자가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가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서울 시내 면세점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허가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공항면세점이 3.3㎡당 1억원을 훌쩍 넘는 임대료로 사업성에 비해 지출이 커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서울 시내 면세점은 어떤 지역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 수요가 크다.

적어도 망하지 않는 장사라는 얘기다.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신세계·한화갤러리아 등 후발 주자는 물론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뛰어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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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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