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내분’ 공은 금감원으로

‘국민은행 내분’ 공은 금감원으로

입력 2014-06-02 00:00
수정 2014-06-0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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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전산시스템 교체 원점 재검토 사실상 거부

KB국민은행 이사회가 두 번째 긴급 이사회에서 이건호 행장 측이 제안한 전산 시스템 교체 원점 재검토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 행장 등 경영진과 사외이사 양측이 서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공은 현재 특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갔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내분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오는 5일까지 검사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달 제재 수위를 발표하기로 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은행 긴급 이사회에서는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를 포함해 입찰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은행 경영협의회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이사회의 종전 결정은 그대로 고수하면서 금감원의 검사가 끝날 때까지만 입찰 과정을 일시 중단한다는 결정이어서 겉으로만 ‘휴전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경영협의회에서 결정된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고수했던 주장을 그대로 가져간 것으로 이 행장과 사외이사 측의 갈등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사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양측 간 고성이 오가고 책상을 두드리는 등 격앙된 모습도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지난달 19일에 열린 긴급 이사회에 이어 30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도 은행 경영협의회의 결정 사항을 관철시키지 못하면서 은행 최고 경영책임자로서의 리더십에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국민은행지부 관계자는 “무모한 치킨게임에 KB금융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데도 책임지려는 경영진은 단 1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현재의 갈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검사 기간을 보름 가까이 앞당기기로 했다.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관련자와 경영진에 대한 제재 수위를 국민은행 측에 통보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 은행 경영진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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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6-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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