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입력 2013-10-18 00:00
수정 201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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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정 밝아 참여 불가피”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하지만 대표이사 등 기존 경영진 상당수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동양 투자자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5개사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기존 대표이사 외에 각각 정성수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정호 전 하나대투증권 전무,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재판부는 “3개사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량으로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내부 사정에 밝은 기존 경영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공동관리인 체제를 꾸리도록 했다.

동양네트웍스에는 내부 인사인 김형겸 이사가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김철, 현승담(현재현 회장의 장남) 대표이사는 배제됐다. 김 이사는 현 회장의 부인으로 이양구 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혜경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시멘트는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김종오 현 대표이사가 관리인 역할을 맡도록 했다. 재판부는 “동양시멘트의 재정 파탄 원인은 건설업계 불황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있다”며 관리인 불선임 결정을 내렸다.

동양 5개사가 일제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우선 동양파워 등 대다수 계열사와 보유 자산의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동양파워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모두 팔고 소수만 남긴 채 그룹 명맥만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들을 제값 받고 팔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알짜’로 통하는 동양파워의 경우도 그룹 측은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절반을 건지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증권 역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투자자 이탈로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 현실화와 소송 등의 위험이 두드러져 시장에서 외면받을 공산이 크다.

이번 법원의 결정에 투자 피해자와 채권자, 노조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법정관리로 회사채와 CP 등 투자자들의 손실은 현실화된 반면 검찰 수사 결과 처벌 가능성이 있는 현 회장 등 대주주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 회장 일가가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얼마 정도가 실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이해관계자 간 갈등 등으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면서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22일까지 채권을 신고받고 내년 1월 10일 첫 관계인집회를 연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채권신고 기간은 각각 다음 달 14일, 13일까지다. 재판부는 소액채권자 대표를 채권자협의회에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나 개인 투자자 등 소액 채권자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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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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