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버냉키 입에 쏠린 눈…”충격발언 없을 듯”

다시 버냉키 입에 쏠린 눈…”충격발언 없을 듯”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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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 미국 의회 출석해 증언 예정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충격을 받았던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하원(17일)과 상원(18일)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버냉키의 입’에 따라 증시가 출렁인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달 20일엔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버냉키 의장의 말 한마디에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쇼크’에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져 주식, 채권, 원화 가격 등 3대 부문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이후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는 지난 11일엔 3% 가까이 급등했다. 역시 경기 부양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효과를 봤다.

이것이 바로 버냉키 의장이 이번 미국 의회에서 출구전략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특히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해 중국발(發) 충격 가능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이제 공은 버냉키 의장에게 넘어간 것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의회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발언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역 연준 총재나 연준 위원들이 일제히 출구전략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추가로 시장에 충격을 주려면 ‘출구전략을 언제 확실히 하겠다’는 정도의 발언이 나와야 하는데 이번 의회에서 그 정도의 발언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원론적인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측면이 커 영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출구전략 카드를 선뜻 내밀 만큼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6월 소매판매는 시장예상(0.8% 증가)을 밑돈 전월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5월보다 둔화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에 발표되는 미국 2분기 실질GDP가 애초 기대했던 수준인 전분기 대비 연율 1.5% 성장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버냉키가 또다시 매파적 발언을 할 가능성은 약해진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의회에서 별다른 언급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예정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 쪽이 미국의 출구전략과 일본의 부양책 가운데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이라는 정책 방향성이 바뀐 것이 아니므로 시장친화적 발언이 나오더라도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어떤 의미로 해석되든 결국 넓은 의미의 출구전략은 시작 중이라고 봐야 한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4분기 중으로 넘어갔을 뿐 정책 방향성이 바뀐 것은 아니어서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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