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콧대 낮춘 증권사, 고객과 스킨십

[경제 블로그] 콧대 낮춘 증권사, 고객과 스킨십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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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거래줄자 찾아가는 유치전…딱딱한 특강대신 인문학·힐링까지

증권사들이 ‘콧대’를 낮추고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불황 탓에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를 줄이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투자 세미나를 늘린 것이다. 과거 투자 세미나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소규모로 진행됐다면 요즘은 다수의 보통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아리를 찾아가는 증권사도 있다. 딱딱하던 특강이 요즘 화두인 ‘인문학’의 옷을 입고 ‘힐링’을 얘기한다. 최근 투자자들이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조금씩 눈을 돌리는 추세여서 고객 유치 경쟁은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본사와 104개 지점에서 지금까지 한달 평균 200차례 세미나를 열었다. 8월부터 절세 전략과 채권 투자 문의가 늘면서 월 300회까지 횟수가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사 특강만 올들어 벌써 110회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월부터 서울시립대 등 대학 동아리에 ‘찾아가는 방문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증권사들이 투자 교육을 늘리는 이유는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강을 들으러 왔다가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고객 유치전이 더욱 치열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104조원을 기록,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채권은 5개월 만에 거래 실적이 감소했다. 강의 내용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투자 설명회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관심을 갖는 은퇴 설계가 대세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늘면서 ‘시황’이 바뀐 셈이다. 강사들도 종목과 업종에 정통한 ‘족집게 애널리스트’에서 은퇴연구소 소장들로 인기순위가 옮겨가고 있다.

이색 특강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라는 주제로 투자 세미나를 열었다. 힐링 붐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예전엔 찾아보기 어렵던 의사, 시인, 사진작가 등이 강사진으로 포진한 경우도 적지 않다. 취미 생활로 유인해 투자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콜라보레이션(결합) 전략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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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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