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의 유예’

그리스 ‘위기의 유예’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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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총선 보수 신민당 승리… 연립정부 구성 협상 시작

“허비할 시간이 없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한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가 던진 일성은 비장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결정의 순간,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 잔류를 택했지만 이는 위기의 유예일 뿐 끝은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신속한 연립정부 구성과 구제금융 개혁 조건 이행 등을 촉구했다.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보수당 신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29.7%를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

반면 긴축재정을 거부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해 온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6.9%의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신민당과 과도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2.3%로 3위였다.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하면 신민당 129석, 시리자 71석, 사회당 33석으로 신민당이 다시 한번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162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확보하게 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의 우려는 수그러들게 됐다.

신민당은 즉각 연정 구성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옛 여당인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무정부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 되며 당장 정부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시리자에 대해서도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사라마스 이외의 인사가 총리를 맡아야 하며, 서너 명의 장관을 비정치인으로 임명할 것 등을 연정 출범의 전제로 달아 진통을 예고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리스 국민의 용기와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총선 결과를 환영했으며, 미국 백악관은 “새 정부의 조속한 구성을 바란다.”고 밝혔다.

유로존 정부들은 그리스에 요구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디디에르 레인데르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들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슈테펜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 지원은 개혁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그리스 호재에 힘입어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8일 도쿄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77%, 상하이종합지수는 0.40%, 코스피는 각각 1.81% 올랐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증시도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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