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물가?… 치솟는 원유·금값이 ‘복병’

3%대 물가?… 치솟는 원유·금값이 ‘복병’

입력 2012-02-02 00:00
수정 201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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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물가 1년만에 최저라지만…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자재 중에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원유와 금 가격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숫자로는 3%대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훨씬 심각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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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3.4% 상승해 2011년 1월(3.4%)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3.2% 올랐고, 생활물가지수는 3.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에도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종규 수석연구원도 이날 ‘2012년 신흥국 리스크(위험)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신흥국들은 물가를 비롯해 금융, 재정, 수출, 정치 등 5개 부문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부문에서 가장 큰 우려는 원자재 가격의 양극화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원유 가격은 13.5% 급등했다. 금 역시 5.4% 상승했다.

옥수수(-7.8%), 대두(-10%), 코코아(-22%) 등 농산물은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곡물보다는 원유와 금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실제 1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3.6% 상승했지만 공업제품은 휘발유(6.9%), 경유(11.0%) 등 석유류의 급등으로 지난해 1월보다 4.3%나 올랐다.

원유와 금 가격은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무관하게 오를 전망이다. 이란 제재로 촉발된 중동정세 불안에다가 국제적으로 통화량이 많이 풀리면서 투기성 자본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이승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의 경우 ‘용의 해’를 맞은 중국이 소비를 크게 늘리고 신흥국 중앙은행이 외환결제 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금 보유를 늘리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서 “반면 곡물은 러시아와 호주 등 곡창지대의 풍년으로 가격상승이 제한, 원자재 가격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농수축산물 가격도 아직은 세계곡물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들썩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겨울철 한파나 폭설 같은 기상여건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공공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말부터 버스·지하철요금을 150원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만으로 물가는 0.08% 포인트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물가가 더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풀리면서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풀었던 유동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이는 급격한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물가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3%대 물가가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정부는 국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무겁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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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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