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둔화 맞물려 더블딥 오나 촉각

美 경기둔화 맞물려 더블딥 오나 촉각

입력 2011-06-04 00:00
수정 2011-06-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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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경고 안팎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가 최근 빠르게 식어 가는 시점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난 만큼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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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3일(한국시간) 성명에서 “미국이 몇 주 안에 차입 한도를 높이는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현재 부여받고 있는 최고 신용등급인 Aaa가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가채무 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단기적인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되는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양당 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의회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금융 시장에서는 무디스의 경고에 즉각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6개월 사이 최저치인 전날 2.94%에서 3.03%로 상승했다. 가격과 반대로 가는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미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무디스의 경고는 최근 미국 경기의 둔화와 맞물려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의 5월 제조업지수는 전월(60.4) 대비 크게 하락한 53.5로 나타났다. 5월 민간고용도 전월 대비 3만 8000명 증가에 그쳐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17만 5000명)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고용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월 공장 주문도 전월 대비 1.2% 감소해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S&P 케이스실러의 20개 도시 3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고용, 주택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러자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미국의 2분기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의 2분기 성장 전망치를 2.5%로 종전(3.0%) 대비 0.5% 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며, BOA메릴린치도 2.0%로 종전 전망치(2.8%)에서 0.8% 포인트 낮췄다.

일각에서는 회복 국면에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 패치’를 넘어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무디스의 경고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여기에 2차 양적완화가 이달 종료되면서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수요 둔화 속에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1차 양적완화가 완료됐을 때에도 더블딥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2분기에 경기 둔화가 나타난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 탓으로 하반기엔 점차 회복세의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를 하지 않더라도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돈을 푸는 효과가 있다.”면서 “미국이 현재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더블딥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2분기에 ‘소프트 패치’를 지나는 것”이라면서 “하반기엔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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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6-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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