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정말로 수돗물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생수가 정말로 수돗물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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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는 수돗물보다 안전한가…‘생수, 그 치명적 유혹’

언제부터인가 음용수의 대종으로 자리를 굳힌 생수. 흔히 ‘먹는 샘물’로 불리는 생수는 이제 생필품으로 인식될 만큼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수 업체들은 각종 기능성을 가미한 생수를 앞다투어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실정. 미국에서는 1초마다 1000명이 생수병 마개를 연다고 할 만큼 생수의 인기는 줄어들 줄 모른다. 그 생수는 과연 안전하고 믿을 만한 음용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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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울 수돗물 ‘아리수’와 정수, 생수의 물맛을 놓고 비교 시음대회를 갖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울 수돗물 ‘아리수’와 정수, 생수의 물맛을 놓고 비교 시음대회를 갖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미국의 수자원 전문가 피터 H 글렉이 쓴 책 ‘생수, 그 치명적 유혹’(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 펴냄)을 읽다 보면 그 답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꼭지를 틀기보다 망설이지 않고 생수 병을 골라 잡는다.”는 저자의 말대로 생수의 인기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다. ‘믿을 수 없는 물’이란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생수를 생필품으로 둔갑시킨 주원인이란 지적이다.

그러면 생수는 과연 수돗물보다 더 안전한가. 저자는 생수의 취수원이며 가공 공정, 생수를 담는 플라스틱 병의 유해성을 들어 결코 수돗물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여기에 생수를 만들고 운반하는 데 드는 고비용이며 탄소배출로 인한 환경파괴, 지하수 고갈 등 그 폐해는 수돗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 폐해에도 불구하고 생수가 폭발적인 수요를 이어 가는 이유는 바로 느슨한 규제와 관리감독에 있다.

책은 주로 미국의 사례에 치중하지만 진실을 호도하는 생수업체들의 상술과 정부의 관리 사각, 생수에서 검출된 이물질과 환경파괴의 피해는 우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실정임을 일깨운다. 책 말미에 붙인 부록 ‘한국의 생수는 안녕한가’는 위험하고 은밀한 한국형 생수산업의 실태며 생수·샘물의 수질기준 비교 및 업체현황을 통해 그런 위험성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지금 미국에선 환경단체와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생수에 대한 저항운동이 일고 있다. 생수업체들은 이에 맞서 ‘녹색 생수’며 판매이익을 사회로 돌린다는 ‘윤리적 생수’를 들먹이며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수는 진정 안전한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엔 답하지 않은 채 시장 점유에만 혈안이 돼 있는 셈이다. 어디서 어떻게 생수를 만들고 무엇을 첨가했는지, 그리고 그 비용의 출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 그래서 저자는 최신 수돗물 체계의 지원·확장과 현명한 물 관련 규제의 집행이야말로 공공재인 물의 사유화와 오염을 막는 첩경임을 재차 강조한다. 1만 38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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