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낀 강만수 산은회장

말 아낀 강만수 산은회장

입력 2011-04-23 00:00
수정 2011-04-23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융협 첫 참석 소감묻자 “이 집주인 한은에 물어봐”

22일 은행장 신분으로 한국은행을 처음 방문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한때 윗분이었던 강 행장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이미지 확대
한은 총재·산은 회장 나란히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김중수(왼쪽) 한은총재가 강만수(왼쪽 두번째)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 총재·산은 회장 나란히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김중수(왼쪽) 한은총재가 강만수(왼쪽 두번째)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강 행장은 금융협의회가 열린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기자들이 “좋은 말씀 좀 해달라.”고 말을 건네자 어색한 웃음만 지으며 “이 집 주인(김 총재)에게 물어보라.”고 짧게 대응했다. 또 회의실에 도착해서도 “협의회에 처음 참가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도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비공개로 열린 협의회에서도 강 회장은 주로 오가는 이야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은행장과 한은 관계자들은 “강 회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은도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특보를 지낸 강 회장을 맞는 데 성의를 보였다. 금융협의회는 시중 은행장들이 먼저 회의실에 도착해 김 총재를 기다리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날은 김 총재가 강 회장이 한은 본관 엘리베이터를 타자 8층에서 합류한 뒤 거의 동시에 회의실에 들어왔다. 또 보통 산업은행장은 한은 총재 맞은편에 앉지만 이번엔 총재 왼쪽에 강 회장의 자리가 마련됐다.

김 총재는 협의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강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지칭해 “오늘 두 분이 처음 오셔서 환영 인사가 가득한 듯하다.”고 운을 뗐으며 평소와는 달리 모두 발언도 짧게 마쳤다. 회의가 끝난 후 강 회장은 김 총재 다음으로 회의장을 나섰으며, 소감을 묻는 말에는 “많이 배웠다.”고 짧게 말했다. 강 회장은 김 총재와 따로 짧은 만남을 갖고 금융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협의회에서 우리 경제와 관련, “뉴욕, 유럽, 중동 등 어느 쪽을 돌아보든 밖에는 굉장히 위기가 많다.”면서 “국내는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전에는 외부 위험이 이 정도면 시장이 움직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국내 시장이 대외적 위험 요소에 크게 동요하지 않을 만큼 성숙했음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가 여러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서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로 애로를 겪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했다. 또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대출거치 기간 단축과 원리금 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 등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는 불참했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지난 28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강원·경기·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의회 권한 실질화 및 ‘지방의회법’ 제정을 향한 공동 협력 체계를 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1991년 부활 이후 35년간 주민 복리 향상과 뿌리 내린 민주주의 구현에 이바지해 온 지방의회는, 독자적인 기본법 제정 없이 ‘지방자치법’ 일부 규정에 종속된 채 운영되어 전문성과 자율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에 참석자들은 지방의회의 실질적 독립을 달성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량을 온전히 강화하려면 전용 법률 제정이 매우 시급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회에 ‘국회법’이 있듯 지방의회에도 독립적인 법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자체 조직권 및 예산편성권 확보 ▲자체 감사기구 설치 ▲단순한 정책 조언을 넘어 의정활동 전반을 실질적으로 보좌하는 의정지원 전문인력 체계로의 전환(의정지원화) ▲의회 자율 결정에 따라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 임명 근거 마련(별정직화) 등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개선안이 다각도로 다뤄졌다. 현재 제22대 국
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4-23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