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뉴스] 마리우폴서 콜레라 유행 시작…“부패한 시신 등에 식수 오염”

[나우뉴스] 마리우폴서 콜레라 유행 시작…“부패한 시신 등에 식수 오염”

입력 2022-06-08 15:04
수정 2022-06-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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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일리치 철강공장 근처 도로 가에 4월 15일(현지시간) 민간인 희생자의 시신이 아무렇게 방치돼 있다.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일리치 철강공장 근처 도로 가에 4월 15일(현지시간) 민간인 희생자의 시신이 아무렇게 방치돼 있다.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한 곳인 마리우폴에서 콜레라 유행이 시작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은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포격과 공습을 받았던 도시다.

영국 가디언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에서 콜레라 유행이 시작됐다.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작업자들이 치우고 있다. 2022.4.10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작업자들이 치우고 있다. 2022.4.10 로이터 연합뉴스
전쟁 초기 마리우폴을 떠난 뒤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상황을 전달해 온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마리우폴 콜레라 확산설’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주민들은 콜레라와 이질, 기타 질병에 취약한 상태다. 당국자와 감시자들 사이에서 ‘콜레라’라는 단어가 점점 더 많이 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마리우폴에서 전염병은 시작됐다. (마리우폴을 점령한) 러시아 당국이 최근 검역을 실시했지만,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호르 쿠진 우크라이나 보건부 차관은 “지난 1일부터 콜레라 발생 가능성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콜레라 등 질병 발생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발병을 유발할 만한 전제조건은 이미 모두 갖춰져 있으며, 마리우폴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병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환자의 배설물 등으로 전파되는 소화계통의 전염병이다. 심한 구토와 설사에 따른 탈수 증상, 근육의 경련 등을 일으키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3월, 마리우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마리우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마리우폴에서는 수개월 동안 러시아군의 총공세가 이어지며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상하수도 및 의료시설 인프라의 파괴로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병의 전제조건은 갖춰져 있다’고 말한 이유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의 고층 건물 수백 곳의 잔해 밑에서 시신들이 썩고 있다. 이것이 공기 중에 떠 다니는 독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현재 마리우폴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간신히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전쟁이 장기화하고 날씨가 더워지면, 군인과 민간인 사이에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삽시간에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리우폴에서 사망한 시신 -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제철소에서 항전하던 마지막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이 시설이 “완전 해방” 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05.21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에서 사망한 시신 -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제철소에서 항전하던 마지막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이 시설이 “완전 해방” 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05.21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은 현재 콜레라를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 및 백신을 최소 8월분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발병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에 콜레라 백신을 보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하수와 식수가 뒤엉켜 있고 습지가 많은 우크라이나의 현재 환경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콜레라를 비롯한 많은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리우폴을 차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이 도시의 70%까지 점령했으나,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이 20%를 탈환해 절반은 러시아군 통제 하에 나머지 절반은 우크라이나군 통제하에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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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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