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굴된 참수된 유골과 항아리
영국 남부 고속철도 건설 현장에서 약 2000년 전 유골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잉글랜드 버킹엄셔 주 에일즈버리 인근에서 로마제국 시대 묻힌 것으로 보이는 총 42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굴삭 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이 유골들은 서기 43~410년 로마제국이 영국을 지배했던 시기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골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중 약 40명의 참수된 유골이다. 이 유골의 머리는 다리 사이 또는 발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는데 현지 고고학자들은 범죄자 혹은 추방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 팀은 “로마제국 말기 범죄자를 참수해 매장하는 것은 일반적인 형태였다”면서 “이렇게 많은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 지역이 상업적으로 발달돼 방문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발굴된 브로치와 주사위
발굴 프로젝트 책임자인 리처드 브라운은 “이번 발굴은 로마 시대 도시의 특징과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거의 2000년 전에 고대 로마 제국 시대 영국의 삶에 대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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