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쿄올림픽 불참선언’ 北 “일본 니들이 평화 위협 장본인”

입력: ’21-04-06 18:42  /  수정: ’21-04-06 18:42
北 미사일 발사에 스가 ‘日에 대한 위협’ 발언 반박
“日, 남 걸고 들기 전에 재침 실현 위한
모든 공격무기 불가역적 완전 폐기해야”
“전범국 주제 교전·참전권까지 부활시켜”
北, 日성화 봉송 개시 당일 동해로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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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조선중앙통신·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본에 대한 위협’으로 비판한 일본에 대해 “지역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하며 전범국 주제에 교전·참전권에 이어 군대 보유 권리까지 부활시키려는 일본은 공격 무기들을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논평을 내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에 대한 위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인 동시에 난폭한 침해”라고 반발했다.

통신은 “일본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의 하나”라면서 “전범국으로서 가지지 못하게 돼 있는 교전·참전권은 물론 군대 보유의 권리까지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안전보장 관련법을 채택하고 군사적 공격 능력 보유에 박차를 가했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이어 “전범국 일본은 남을 걸고 들기 전에 재침 실현을 위해 저들이 실전 배비(배치하여 설비함)하였거나 개발을 다그치고 있는 모든 공격무기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폐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한국·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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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공식확인…“탄두중량 2.5t으로 개량”
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2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1.3.26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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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평양에서 태양절 경축 전국 도대항 군중 체육대회-2021을 열었다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6일 보도했다. 녹색 옷을 맞춰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쓴 응원단이 좌석 간 거리를 두고 서서 응원하고 있다. 2021.4.6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北, 88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에 하계올림픽 불참


코로나19 탓…남북미일 대화 물꼬 물거품
통일부 “협력 진전 계기 기대했는데 아쉽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고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기점으로 남북미일 대화 물꼬를 트고 ‘한반도 데탕트’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이 표면적인 불참 사유지만, 대립상황이 지속 중인 북일 관계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개시 당일인 지난달 25일 동해상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시 스가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도쿄올림픽 때 방일할 경우를 묻는 말에는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사활을 건 일본 입장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방한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했지만 물 건너간 셈이다.

정부도 북한의 올림픽 불참 선언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추가적인 계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왔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지 못하게 된 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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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내외와 김영남과 김여정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9일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자 마주보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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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남북단일팀이 입장하고 있다. 2018. 02. 09 평창=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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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프라자내 개패회식장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북한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8. 02. 0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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