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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에 당혹

입력: ’19-10-23 16:31  /  수정: ’19-10-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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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시설 철거 발언이 23일 알려지자 정부는 당혹스러운 가운데 북한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의도라든지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며 “북측이 요청을 할 경우 언제든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분석을 다 하고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전개되는 중요한 공간이 있다. 북한으로서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청와대도 “김 위원장 발언의 의도를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떤지 명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일 테고,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소통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겠다. 다만 부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함께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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